작가노트(작업노트)1. 단편애니메이션<Feruza(2017)>

 

신혼여행으로 세계 일주를 하던 우리는 에티오피아의 외딴 사막 마을에서 ‘페루자’를 만난다.

 

페루자는 TV만으로 한국어와 영어를 익힌 꿈 많은 17살 소녀고 언젠가 한국에 가보는 게 꿈인 친구지만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할 처지에 놓여있다. 이미 친구들은 대부분 시집을 간 시점에서 페루자가 결혼을 피할 방법은 먼 도시로 나가 직장을 구하는 것뿐이다.

 

페루자와 친해진 우리는 관광 대신 페루자가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아이와 함께한 2주간의 여행은 우리가 꿈을 대하는 방식, 여행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놓았다.

 

페루자의 꿈을 응원하고 소중한 여행을 기록하기 위해 로드무비를 제작했다.

 

작년 세계울주산악영화제에 이어 올해 11월에 열리는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에서도 작품의 주인공인 페루자가 초청되어 한국 땅을 밟는다. 지난 작품인 산책가와 이번 작업인 페루자는 배리어프리버전으로 만들어져 관객들에게 공개된다.

 

 

작가노트(작업노트)2. 미디어아트<Theory of Nothing(2018)>

 

<Theory of Nothing(2018)>은 일민미술관에서 5월18일부터 3달간 진행한 <플립북: 21세기 애니메이션의 혁명>의 기획전”#해저여행기담_상태업데이트_팬픽션”에서 해저2만리를 읽고 작가가 재해석해 작업으로 풀어내는 전시작업이었다.

 

해저2만리 속 네모 선장은 인류가 가보지 못한 미지의 바다 속을 개척하는 위대한 탐험가이자 동시에 심해에 숨어 사는 ‘아무것도 아닌 자’이다. (이는 라틴어로 ‘NEMO’의 뜻과 같다.)

 

그가 모든 것을 얻고 누리는 바다에는 생존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한 가지, 공기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가 공기를 얻기 위해 수면으로 떠오르면 이따금 떠나온 세상과 충돌하고 번뇌는 또다시 반복된다.

 

수면과 심해를, 환희와 번뇌를 반복하는 그의 모습에서 나는 꿈의 세계와 현실의 삶, 창작의 기쁨과 고통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자신을 보았다.

 

2D애니메이션 프로젝션과 VR 잠망경을 통해 속세를 떠나 미지의 깊은 바다에 숨어 사는 네모 선장 캐릭터에 창작자로서의 자신들의 정체성을 대입시켰다.

 

일민미술관 기획전이 앞으로 2019년 말까지 덴마크, 프랑스 등지의 국내외 여러 예술기관들로 투어하며 매번 색다른 구성으로 변형되고 진화하는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라 <Theory of Nothing(2018)> 역시 내년에는 유럽에서 전시가 될 것 같다.

 

 

작가노트(작업노트)3. 뮤직비디오<Papercut(2018)>

 

<Papercut(2018)>은 문화인 소속가수 우효의 신곡 뮤직비디오 작업이다.

 

가수의 의견을 반영해 곡의 내용 전달보다는 리듬과 색깔을 시각화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예전 작업인 XYZnote와 같이 곡의 느낌을 표현하는 가상악기를 디자인하고 연주하는 컨셉으로 스톱모션을 활용해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부산영화제 기간에 더케이지에서 <그림도시 F#1 CINEMA CODE>라는 애니메이션 그룹 전시에 XYZnote와 함께 상영된다.

 

 

필자 : Studio YOG studioyog@naver.com
김영근, 김예영은 홍익대학교 애니메이션과를 졸업하고 2010년부터 야망과 공상의 실험실 스튜디오 요그에서 독립 애니메이터이자 미디어아티스트로 다양한 창작활동을 해오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산책가(2010), 도시(2011), 페루자(2017)등의 단편애니메이션과 VR과 2D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인스톨레이션 Theory of Nothing(2018)이 있고 주로 영화제나 전시를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뮤직비디오, 홍보영상 등 짧은 길이의 트랜디한 영상작업과 웹툰, 게임시나리오 등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한 작업, 기술을 이용한 AI버튜버 작업등을 통해 창작의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으며, 세상에서 가장 작은 영화제인 텐트영화제와 가장 얇은 영화제인 큐알코드영화제를 개최했고, 일본과 한국에서 애니메이션 워크숍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