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예슬 작업 노트

우리는 시각을 우선하는 사회 안에 살고 있고 흔히 소리는 이미지를 위한 부수적인 요소인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여러 감각 안에서 청각은 시각만큼 중요한 자리를 점유하고 있다. 소리는 우리의 감각, 상상, 기억, 신체에 연결된 말로 표현할 수 없고, 유동적이고, 볼 수 없는 소재이다. 소리는 이러한 특징들로 인해 독특한 감각과 감정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나는 우리가 평소에 잘 의식하지 않았던 주변의 소리에 관심이 있다. 소리는 항상 우리 주변에 존재하지만 우리는 시각적인...

김솔비 작업 노트

Projects « La rencontre avec l’Autre, 타자와의 만남, 2015 » : 그림자를 통한 존재와 타자의 관계에 대한 고찰. « L’influence que la forme nous donne, 형태가 우리에게 주는 영향, 2016 » : 의식의 형상화. 형상화 작업에서 파생된 두개의 프로젝트, « Collectionneur de Néantisations : 무화 작용 수집가, 2016»,...

김준 작가 노트

L’heure bleue (Blue hour) 무용, 홀로그램 데생 그리고 사운드 이렇게 3가지 작업방식이 조합한 이 공연은 2014년 여름, 프랑스 안시의 호수에서 익사할뻔한 경험을 토대로 삶과 죽음, 무의식과 의식 사이의 틈에서 느껴진 감정들을 구체화하여 시각화하였다. 의식을 완전히 잃어버리기 전 물속에서 물위를 바라보았을 때 느껴지던 감정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삶에 대한 애착을 초월하여 짧은 순간이지만 너무나 평안했으며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감정의 파도들 속에 의식을...

조은비 작가 노트

세심한 관찰자이며, 하찮고 가벼운 것들을 모으는 수집가이다.   세상은 거의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수많은 작은 일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여기며, 금방 사라져버리는 미세한 것들, 다시는 똑같이 반복될 수 없는 순간들과, 가장 먼저 잃어버릴 기억의 단편들, 무의식 속에 오래전부터 남아있는 잔상들과, 어디선가 한 번쯤은 보았을 이미지와 무언가를 언뜻 떠올리게 하는 모양을 구체화해서 공간 구석구석에 배치한다.   모든 것들 하나하나마다 제작 과정의 유래와 뒷이야기가 연결되어...

이성아 작가 노트

흰색 바탕에 흰색 그림을 그려내는 추상과 구상 사이의 경계에 있는 단색화 작업을 통해 존재에 대해 말을 하고 있다. 본다는 행위는 우리가 응시할 때 오브제가 형태와 색으로 우리를 응시한다는 두 가지 개념으로서 존재하는데, 나의 작업은 우리를 응시하는 조건을 비워내며 시각적 자극을 최대한 배제함으로써 존재성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스티로폼과 종이의 흰 배경에 아크릴 물감으로 흰 꽃을 그려내는 이성아 작가의 회화 시리즈는 단색화 속에 이미지를 드러나게 하거나 반대로 감추는...

왜 ‘호세 칼바도스’인가?

저에게 있어서 외국어를 배우는 일은 ‘새로운 인격을 부여받는 것’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 안에 저의 정체성은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겠지만, 기존과는 또 다른 자아가 형성되는 놀라운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14년도에 프랑스에 와서 어느덧 불어를 구사하기 시작한 지 4년 차가 되었습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그것은 지금도 그렇고 아마도 몇 년간 더 힘든 일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처음 노르망디 지역의 쉘부르라는 지역에서 미술학교를 다니면서 많은 갈등과 열등감, 피해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