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대표 같은 강 (Fluss als Zeitlinie)

Docummentation video : http://vimeo.com/247786643

시간이 강처럼 흐른다면 물이 축적된 곳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여기에 시간도 축적되었다고 봐도 될까? 마그데부르크의 잘브커(Salbker) 물탱크 타워엔 1910년까지 엘베 강물이 보관됐다. 이번 전시의 물탱크 작품을 위해 나는 체코의 엘베강을 여행하며 마그데부르크까지 흐르는 강물소리를 담아 녹음했다. 나는 지리학적으로 8개의 스피커를 설치해 탱크 아래에는 엘베강의 소리를, 위에는 봄의 소리를 틀었다. 사운드 설치물 옆에는 라이너 보르군스키 (Rainer Borgunski) 가 너그럽게도 그가 엘베강 주변에서 모은 오브제 소장품 컬렉션을 대중에게 공개했다. 한 달 동안 여행하며 채집한 강물소리와 100년이 넘는 오브제 컬렉션을 통해 우리는 시간도 물이 물탱크에 축적된 것처럼 축적 가능하다고 보았다.

2. 슈퍼마켓에서 발견한 작은 우주 (Small planet in the supermarket)

어느 날 나는 카레요리를 위해 장을 보러 슈퍼마켓에서 당근과 감자를 샀다. 장을 보고 귀가해 카레 요리를 시작했다. 맨 먼저 감자를 씻기 시작했다. 그러다 밖에서 흙을 가지고 장난친 것 마냥 더러워진 내 손이 보였다. 나는 감자 바구니를 들여다보았다. 그것은 홋카이도 산 감자였다. (홋카이도는 일본의 북부지역이다.) 나는 홋카이도의 흙을 가지고 논 적도 없을뿐더러 홋카이도에 발을 디딘 적도 없다. 기분이 묘해진 나는 다시 내 손을 들여다보았다.

 

3. 미친 관광객 (The Crazy Tourist)

2014년 3월 나는 베들레헴에 한 달 동안 여자 친구를 만나러 방문했다. 나는 여행 중에 종종 머무는 도시 주변을 돌아다닌다. 처음에는 길을 잘 잃기도 하지만 이를 통해 머리 속에 베들레헴 지도를 그려간다. 그리고 그 과정이 꽤나 즐겁다.

가끔은 내가 걷고 있으면 택시 운전사들이 내 옆에 멈춰 물어본다. “택시 탈래요?” 이럴 경우 대부분 나는 “그냥 길을 걷고 있어서 오늘은 택시가 필요 없어요”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택시 기사 운전사는 명함을 주며 한 마디씩 더한다. “만약 이 도시나 헤브론을 둘러보고 싶으면 이 번호로 연락해요.”

몇 주 후 내 머리 속 지도는 이전보다 더 정확해졌다. 이때쯤이면 어디에 관광객들이 있고 어디에 없는지가 파악된다. 그리고 보통은 관광객들이 많은 곳에 택시들이 서있기에 택시들이 어디에 많이 서있는지도 안다. 그동안 축적된 택시 운전기사들의 명함을 볼 때면 내 머리 속 지도는 관광객의 움직임까지 담아내고 있는 것 같았다. 베틀레헴을 떠나기 하루 전 나는 택시에서 택시로 이동하며 여행하기로 했다. 마지막 날, 그동안 모은 택시 운전사 명함들에 적힌 번호에 전화해 택시에서 또 다른 택시로 계속해서 갈아탔다. 나는 이것이 어떻게 관광객들이 도시 주변을 돌아다니는지 설명해줄 것이라 생각했다.

4. 곰에게 있어 인간과 개인 (Dear bear from human or individual)

https://vimeo.com/167242345

등산할 때면 가끔 내가 인간으로 걷는 건지 아니면 슈스케라는 개인으로 걷는 건지 의문이 든다. 혼자 깊은 산속에 있으면 이러한 질문들이 종종 떠오르곤 한다. 곰이 사는 산에 갈 때면 곰에게 인간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종을 들고 가야 한다. 그리고 만약 내가 곰을 위한 종을 개인의 소유물인 열쇠로 바꾸면 곰이 그것을 들을 수 있을까? 그것은 인간의 소리일까? 아니면 개인의 소리일까?

5. 낯선 이 (Stranger)

이 모기는 출입국 심사를 마친 후 면세점 근처에서 채집되었다. 이 모기는 나의 피와 공항의 수많은 외국인들의 피를 빨아먹었다. 나는 이 모기가 엄청 세계화된 존재를 적절하게 상징한다고 여긴다. 하지만 만약 국제적인 질병이 발생한다면 이것은 여러 사람에게 질병을 옮기는 위험한 질병 운송수단이 될 수 도 있다.

나에게 이 모기는 컨템포리한 형태의 실존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많은 사람들과 문화를 접하는데 이는 세계화된 오늘날의 사회의 모습과 유사하다.

필자 : 슈스케 니시마츠 sh-nishimatsu@hotmail.co.jp
슈스케 니시마츠는 시간, 정보, 경험이 세계를 구축하는 주재료라 여긴다. 그는 아주 미미한 현상의 관찰을 통해 좀 더 큰 매커니즘과 현실을 이해하게 하는 상황을 계속해 주목한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그가 세계의 형성 과정을 이해하고 마이크로(micro) 현상과 마크로(macro) 현상들을 중재하는 것을 작업의 최종 목표로 두고 있다. 그는 여러 미디어를 활용하는데 비디오, 사운드 설치, 오브제, 텍스트, 퍼포먼스와 장소 특수성을 가진 설치물 등을 활용한다.